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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전시소식] 사물들의 우주 | 날짜 | 2023-04-24 | 조회수 | 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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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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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대학 학생 참여 전시 <<사물들의 우주>> 개최
-참여작가: 김영광 방효빈 서충교 김동현 윤상건 정진아 정유종 이지수 박진선 김예지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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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의 제목인 ‘사물들의 우주’는 스티븐 샤비로(Steven Shaviro)의 책 『사물들의 우주』에서 가져온 말이다. 한편 우리의 머릿속에서 ‘세계’라는 개념은 어쩌면 ‘(인간의) 세계’였을 것이다. ‘우주’의 개념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우주는 (인간들의) 우주였지만 사실 이 우주에는 인간과 별개로 존재하는 사물이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최근 인간중심주의를 철회하자는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않다. 최근 ‘사물’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사물(영어 Thing, 독어 Ding)은 단순히 어떠한 쓰임이 있는 물건이라는 뜻에 한정되지 않고 인간을 둘러싼 (비)물질의 측면에서 넓게 사유되고 있다. 샤비로는 이 책을 쓰며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말을 인용하는데, 그는 사물들은 인간이 알 수 없는 자기들끼리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사물들은 서로 교감하며 스스로 진화한다고 말한다. 얼핏보기엔 SF영화에나 등장할법한 괴이한 이 주장은 인간만이 행위성, 관계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의 사물에 인간이 행하는 그러한 작용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본전시는 이러한 사물들을 다룬다. ‘인간이 만든’ 사물로서의 작품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가 경험하는 사변적인 미학의 중심에서 사물들을 통한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 한편 다양한 매체가 예술에 사용되면서 이제는 시각예술 안에서 서로 다른 재료의 실험과 물성의 실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이제는 미술/공예/디자인 안에서도 순수예술과 공예디자인의 장르 구분이 무색해질 만큼 학제 간 연구로 인한 탈형식과 융합의 방식이 나타나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이 예술 안에 전면적으로 개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반대로, 표현되는 예술 안에서는 다루어지고 있는 재료의 물성과 매체가 부각되는 특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재료의 물질성과 장르별 특징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각예술을 소개하는 동시에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비물질화 된 예술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물질과 비물질적 현상이 충돌하고 겹쳐지기도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작용을 실험하는 11명의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사물들의 우주를 경험해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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