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Vietnam Ⅰ/ DMZ, Vietnam Ⅱ/ 인천/ Somme

전쟁터를 살아가는 군인들이 있다. 살아남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며 또 스스로를 폭력 속으로 밀어 넣으며 당시의 기억을 먼지의 감촉, 공기의 냄새까지 영원히 안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누군가 자신을 부르면 군인은 관등성명으로 대답한다. 관등성명에서는 계급이 이름 앞으로 나오게 된다. 한 사람으로서의 가치보다 계급이, 그들이 군에서 맡은 역할이, 수행해야할 임무의 가치를 더 중하게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이에 따라 훈련을 받아가며 자아를 억누르고, 지독한 정서적 혼란 속에서 몸에 각인시킨 대로 반사적으로 움직이도록 되풀이하고 또 되풀이한다.

살아남지 못한 이들에게 살아남은 이들은 의미를 부여해준다. ‘영웅, 위대한 희생, 진정한 군인정신, 전우…….’ 하지만 죽은 이들은 그저 한 조각 살점이 되어 세상 어딘가에 흩뿌려졌을 뿐이다.

전투를 겪지 않은 사람들은 그들이 누리는 자유를 누가 주었는지 잊은 채 살아간다.

57*28*10mm, 61*28*10mm, 28*383*10mm, 24*383*10mm

철, 은입사, 은

브로치, 목걸이